<일일 게임 분석 프로젝트>
[21일차] 왜 '엘든링'에서 내성 버프 시 상태 이상 바를 보여줄까?
Reference
① 엘든링
엘든링에는 부패, 독, 발광과 같은 상태 이상 시스템이 있습니다.
캐릭터에게 상태 이상에 대한 축적치가 있고, 상태 이상이 있는 지역을 이동하거나 적의 공격을 맞으면 축적치가 쌓이는 시스템이죠.
축적치 이상으로 쌓이게 되면 캐릭터는 상태 이상 효과에 걸리게 되며,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입거나 공격 속도가 느려지는 등 속성에 맞는 디버프를 얻게 됩니다.
내성치를 올리는 방법으로는 우선 '영약의 성배병' 소모품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하 '영약'이라고 하겠습니다)
영약은 물방울이라는 아이템을 2개 조합해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내성치를 약간 올려주는 버프 효과도 있는데, 사용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캐릭터의 내성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영약과 비교할 수 있는 아이템은 바로 '이끼약'입니다.
이끼약은 현재 걸린 상태 이상을 치료함과 동시에 쌓인 축적치를 모두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성치를 상승시키는 아이템과는 다른 매커니즘이죠.
내성치를 상승시키는 아이템은 독감 예방 주사와 같은 것이고, 이끼약은 해열제와 같은 역할입니다.
다시 내성 강화로 돌아와서, 내성치를 올리는 또 다른 방법은 전회나 전투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이며 '검 잇기의 대검'이 대표적이죠.
해당 무기의 전투 기술은 '복수의 맹세'로 올스탯 +5와 내성치 상승 효과를 가지고 있죠.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영약을 사용하거나 전투 기술을 사용해서 내성치를 올렸는데 상태 이상이 조금 축적됩니다.
즉, 축적치가 조금 찼다는 것은 상태 이상을 캐릭터가 얻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죠.
이상하죠. 플레이어는 분명 내성치를 올려서 상태 이상에 대한 저항을 올렸는데, 왜 축적치가 쌓이는 걸까요?
내성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치가 쌓이는 것을 플레이어가 보게 된다면, 혼동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이렇게 표현한 것에 대한 기획자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여, 한 번 고민해봤습니다.
내성치 상승의 직관적 표현
일반적인 상태 이상이 축적될 때와 내성치가 상승하면서 축적될 때, 두 케이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축적치가 감소(회복)되는 속도입니다.
상태 이상을 받지 않고 있다는 가정 하에,
전자는 느린 속도로 축적치가 감소하지만, 후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축적치가 감소하죠.
즉, 후자의 상태 이상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겁니다.
이는 기획자가 플레이어가 자신의 내성치가 올라갔음을 눈으로 바로 확인하기 위한 의도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태 이상 바는 렌더링되는 화면에 UI로 팝업되어 보여지기 때문이죠.
또한, 일부 아이템이나 전투 기술(전회)에는 내성 상승 단일 효과가 아닌 능력치 상승과 같이 다중 효과가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때는 내성 상승 효과가 다른 능력치 상승보다는 아무래도 비중이 덜할 수도 있죠.
앞서 서론에서 언급한 '검 잇기의 대검'의 '복수의 맹세' 전투 기술도 내성 상승이 있지만, 핵심 효과는 올스탯 +5니까요.
그래서 엘든링의 기획자는 '이 전투 기술에는 내성 상승 효과도 있다!' 혹은 '이 아이템은 내성 상승 효과가 있다!'를 직관적으로 보이며 내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최대 내성치가 오를 때, 상태 이상 축적을 약간 시키고 금방 회복시키가 함으로써 시스템이 바를 자동으로 팝업시키도록 디자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끼약 아이템은 영약처럼 일부러 축적치를 쌓으며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해당 아이템의 사용 시기는 이미 상태 이상이 걸린 상황이거나 축적치가 쌓여 UI로 보여지고 있는 상태니까요.
하지만 영약 사용이나 전투 기술(전회) 사용 시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끼약과 같은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나 보통은 지역 이동 전이나 전투를 준비할 때 사용하죠.
때문에 플레이어 눈에는 내성이 올라갔다는 것을 확인할 직관적인 방법이 아이템을 사용하는 모션을 제외하고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성치 중에서도 어떤 내성이 상승했는 지 보여줄 필요도 있었을 겁니다.
내성치에는 면역/강건/이성/항사 총 4개의 세부 내성이 있는데, 이 중 하나의 수치만 올려줄 때도 있으니까요.
면역만 오르는 상황이라면 면역과 관련된 독과 부패의 상태 이상 바의 축적치만 조금 쌓아, 현재 독과 부패에 대해서 내성이 상승했음을 보여주면 되죠.
축적치가 바 형태로 표현되고, 캐릭터 스테이스에 내성치가 수치 정확히 적혀있어 아마도,
상태 이상 바의 길이는 HP처럼 Max내성치로 생각해볼 수 있고, 어떤 지역이냐 어떤 몬스터로부터 타격받았냐에 따라 축적되는 양이 달라지는 시스템이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래서 내성치를 올리는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것은 Max 내성치를 올린다는 것과 동일하며 최대치가 늘어나는 만큼 축적치가 모두 쌓일 때까지의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 것이 되며, 내성 상승 = 상태 이상 바가 축적되는 속도 저하로 결론지을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플레이어가 내성 상승에 대해서 놓치거나 어떤 내성이 상승했는 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의도적으로 내성이 상승할 때 축적치를 조금 쌓고 빠르게 회복시킴으로써 내성 상승에 대한 효과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
https://www.reddit.com/r/Eldenring/comments/t8lf87/how_do_you_get_those_symbols_when_drinking_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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