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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게임 분석 프로젝트>

[16일차] 왜 '엘든링'의 전회에는 우선 순위가 있을까?

 

Reference

① 엘든링


무기 인벤토리

엘든링에서 플레이어는 무기를 2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왼손에 1개, 오른손에 1개를 착용하며 무게 감당이 된다면 여러 무기로의 스위칭도 가능하죠.

엎드려라! 전회

그리고 엘든링의 무기에는 전회를 착용할 수 있죠. 무기 스킬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회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회가 없는 무기도 있거든요.

하지만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회는 '1개' 뿐입니다.

만약 2개의 전회가 있는 무기를 장착할 때는, 과연 어떤 전회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틀릴 수도.. 있습니닷..

플레이어가 착용하고 있는 무기의 조건에 따라 전회 사용 여부는 위와 같습니다.

3번째 조건 단계에서 방패라는 특정 무기에 전회 조건이 들어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방패가 아닌 다른 무기들은 오른손에 장착한 무기의 전회를 사용하게 되죠.

왼손 오른손 구분없이 방패 전회 우선

전회가 있는 방패를 착용하면 왼손 오른손 구분 없이 모두 방패 전회를 사용하게 됩니다.

무기의 전회와 방패를 모두 사용하고 싶다면, 방패의 전회에 위와 같은 '전투 기술 없음'이라는 전회를 덮어씌우면 무기의 전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놋쇠 방패'와 같은 처음부터 전회가 없는 방패를 사용해도 되죠.

전회없는 방패와 무기를 착용하면 무기 전회 사용 가능

왜 전회의 우선 순위를 이렇게 디자인했을까요?


전투 밸런싱

우선 서론에서 언급한, '전투 기술 없음'이라는 전회를 방패에 사용할 수 있는 걸로 보아, 방패를 착용하면서 무기 전회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막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놋쇠 방패와 같이 전회 없으면서, 가드율도 100이라 가드 플레이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죠.

또한, 무기를 여러개 착용해서 스위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회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비교적 넓습니다.

즉, "방패를 착용할 때는 무기 전회를 사용하지 말아라!" 라는 의도가 아니라는 거죠.

 

"저는 방패의 전회가 무기 전회보다 가치가 높아, 우선 순위를 방패 전회 우선으로 설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방패에 착용할 수 있는 전회가 어떤 것이 있는 지 알아야 합니다.

방패의 전회는 총 11개로, 가드형 6개 + 버프형 2개 + 공격형 2개 + 전회 삭제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드형 전회가 월등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중 5개가 패리류 가드입니다.

패리는 성공 시 메리트가 매우 큰 기술입니다. 성공하기 어려운 공격이지만 성공하면 공방 일체형 스킬이니까요.

물론, 패리가 불가능한 공격도 많지만 패리를 성공할 시 자세 무너짐 즉, 그로기로 만들어 잡기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 패리가 불가능한 공격들은 속성 패리를 사용해서 가드와 공격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구요.

 

자세 무너짐, 그로기는 플레이어에게 매우 큰 이점인 어빌리티입니다.

보스도 그로기로 만들어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으며, 계속되는 상대방의 난격 속에서 잠시 재정비할 시간을 주기도 하죠.

 

성공하기 어렵지만,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패링은 엘든링에서 OP 스킬 중 하나입니다.

 

만약, 무조건 오른손에 장착한 무기의 전회만을 사용하도록 세팅해뒀다면,

패링을 사용하고자 방패를 착용했는데 무기 전회 때문에 사용을 못하게 될 것이고,

패링을 사용하려고 무기 전회를 사용할 때처럼, 방패를 양손 혹은 오른손으로 잡거나 무기를 빼버리면 공격력이 매우 약해지죠.

비슷한 근력 필요치가 있음에도 확연하게 차이나는 공격력
방패 양손잡이

즉, 일반적으로 방패 단독으로 착용하는 것은 무기를 단독으로 착용할 때와 비교했을 때 불이익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형 방패에 공격 전회 넣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엘든링의 기획자분들은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낮고 가드가 주 목적인 방패에 한해서만 전회를 우선으로 하고,

다른 무기에 대해서는 오른손에 장착한 무기의 전회를 우선 사용하도록 세팅해뒀다고 생각합니다.


컨트롤러 키 세팅

인구의 85~90%가 오른손잡이입니다. 때문에 엘든링에서도 공격을 누르면, 오른손의 무기를 휘두르죠.

주로 사용하는 무기를 오른손에 두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엘든링에서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면 모두 오른손에 무기를 디폴트로 장착하고 있기도 하구요.

 

더욱 익숙한 방향이 오른손을 디폴트로 세팅해두고, 컨트롤을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컨트롤 부분에서, 엘든링의 디폴트 컨트롤러 세팅을 살펴보면

가드와 관련된 키는 모두 왼쪽에, 공격과 관련된 키는 모두 오른쪽에 세팅해뒀습니다.

 

컨트롤러 세팅이 우선이었는지, 나중에 이렇게 설정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거는 가드는 가드끼리, 공격은 공격끼리 묶어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기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수가 익숙한 오른쪽에 배치하고, 가드를 왼쪽에 배치했죠.

이렇게 본다면, 방패의 전회가 우선인 이유도 전회 사용 버튼이 LT여서 가드와 함께 묶으려고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억지 끼워넣기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공격과 가드의 키가 모든 방향에 섞여있다면, 매우 혼동을 야기하니 방패 전회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우선으로 설정해서 가드와 함께 묶는 거죠.


전회 사용에 대해서는 기획자분들이 많은 고민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고민할 필요 없이 장착한 두 무기의 전회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키를 하나 추가하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설정했다가 전회의 조합이 생겨 전투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지 않을까?

 

항상 오른손에 장착한 무기의 전회를 사용하도록 하면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했다가 공격과 가드의 방향이 섞여서 플레이어가 혼동을 주면 편의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공격키가 오른손 무기로 공격하는건데, 방패는 일반 무기보다 데미지가 매우 약한데?

 

이렇게 하나의 제안과 해결 방안에 대한 또 다른 문제점이 계속 나오고 예상하며 최선책을 내놓은 것이,

바로 아래와 같은 현재의 시스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게임 개발 전에 캐릭터 컨트롤에 대한 베이스 세팅을 확정지어야, 몬스터들의 공격 패턴이나 밸런스, 레벨 디자인 등도 이를 중심으로 테스트하며 맞출 수 있으니까요.

 

매우 중요한 작업이죠.


참고 : 

https://eldenring.wiki.fextralife.com/Ashes+of+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