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왜 자동 전투 시스템이 도입됐을까?

게임 개발 학습/한달 분석 프로젝트

배피오 2023. 11. 17. 21:34

<일일 게임 분석 프로젝트>

[3일차] 왜 자동 전투 시스템이 도입됐을까?

Reference

① 리니지2M

② 오토체스

RPG게임들이 PC/콘솔 시장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변하면서 세밀한 전투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화면이 가려지기도 하고, 키보드를 사용할 때보다 피로도도 크거든요

그리고 모바일 유저들 대다수는 직장인들로 게임에 많은 시간 투자를 못하지만 사냥을 통해서 성장을 계속 하고 싶어했죠

전투의 재미를 느끼는 것보다 본인의 캐릭터가 강해지기를 원하다보니 개발자들도 이를 알아채고

"자동 전투" 시스템이라는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킬 시스템을 만들어냅니다.

자동 전투는 몬스터를 한 마리 한 마리 정성껏 잡아대던 전투와는 다르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공격하고 스킬을 사용하며 몬스터를 사냥하죠.

그러니 핸드폰만 켜두고, 물약만 넉넉하게 준비해두면 24시간 사냥을 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 플랫폼과 너무 잘맞아 이제는 필수로 되어버렸고 심지어 PC에도 넘어올 만큼 영향력이 컸습니다.

오늘의 레퍼런스인 리니지2M에서도 자동 전투, 심지어 자동 이동 기능이 있습니다.

자동 전투 활성화만 해두면, 몬스터를 알아서 잡고 목적지만 눌러두면 자동으로 이동하죠.

리니지2M뿐만 아니라 다른 리니지라이크, 모바일 MMORPG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 반응은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니즈가 필요한 시스템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모바일에만 치중하는 국내 게임 개발 방향성과 게임성이 도태되고 BM만을 중시하는 개발사 때문에,

전투의 손맛이 떨어지고, 게임이 아닌 그냥 캐릭터 키우기 게임에 가깝게 되어 유저는 자동 사냥을 점차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자동 전투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방향성이 모두 편의성 위주로 이뤄지기도 했구요

또한, 높은 그래픽의 게임을 억지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최적화 이슈도 신경쓰지 않는 국내 게임사들을 안좋게 보기 시작했죠.

대표적인 예시가, 12월 7일에 서비스할 NC의 신작 Throne and Liberty (이하 TL) 입니다.

TL은 오픈베타에서 자동 사냥, 자동 이동 등 PC/콘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자동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선보였고,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도 아니고, 자동 사냥 때문에 게임성이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고수하려는 개발 방식에 매우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TL은 자동 시스템을 모두 삭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동 전투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변질된 케이스도 있습니다.

바로 오토배틀 장르를 생성했다는 것이죠!

대표적인 게임이 오토체스입니다.

유저가 기물만 전장에 배치하면 기물들끼리 알아서 싸워주죠.

오토체스의 흥행으로 리그오브레전드 IP를 이용한 전략적 팀 전투(TFT)가 출시됐고, 반응이 지금까지도 매우 좋습니다.

오토배틀류 게임이 기존의 자동 전투와 다른 점이라면, 단순한 사냥의 반복이 아니며 게임의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전투를 컨트롤이 아닌 전략 중심으로 변경하다보니, 모바일 플랫폼에서 필요한 자동이라는 기능은 살리면서 재미는 살려유저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게임성을 보여주었죠.

자동 전투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저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자동 전투 시스템 때문에 게임성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을 보면 가챠에만 진심을 다하기에 유저는 점점 모바일 게임을 멀리하고, PC/콘솔 플랫폼이더라도 높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을 선호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모바일 게임은 2012년에 죽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비디오 게임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도 하죠.

최근 넥슨의 데이브 다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표적이며,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PC/콘솔 게임 개발을 중심으로 트리플A급 게임 개발을 착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은, 모바일 플랫폼 특성 상 자동 전투 시스템은 초창기에 게임을 흥행시키는 요소였겠지만,

자동 전투 시스템의 AI만 발전하며 편의성의 장점이 게임의 재미를 낮춘다는 단점에 먹혀버렸습니다.

물론 자동 전투 시스템은 매우 좋은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전투의 손맛을 줄인 만큼 다른 시스템이나 콘텐츠를 통해 유저를 만족시켜야하지 않았을까요